조선소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선소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조선소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변화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발표 자체가 아니라, 실제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를 휴머노이드의 개발·검증 현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2026년 9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조선 제조현장에 특화된 자율작업 로봇과 제조용 휴머노이드, AI 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현장 실증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 이후에는 거제조선소의 실제 생산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대형 구조물을 조립하는 작업부터 곡면 구조물을 가공하는 작업, 블라스팅과 같은 생산공정까지 살펴보면서 휴머노이드가 실제 조선소의 어떤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처음 조선소 로봇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중공업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이전부터 조선소에 로봇을 적용해왔다. 용접 로봇을 개발하고, 작업 대상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용접하는 기술 등을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해 온 경험이 있다.
즉 이번 휴머노이드 개발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다.
기존 조선 자동화 기술을 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으로 확장하는 과정에 가깝다.
HD현대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HD현대는 조선소의 핵심 작업 가운데 하나인 용접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 선박 건조 과정에서 확보한 작업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의 이동·인지·용접 제어 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연구실에서만 로봇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조선소 환경에서 작업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조선업의 로봇화가 기존의 고정형 자동화 설비 중심에서 한 단계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다.
기존 자동화는 특정 작업을 반복하도록 설비를 만들어야 했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사람이 움직이고 작업하던 공간에 들어가 이동하고, 주변을 인식하고, 작업 자세를 바꾸면서 여러 생산공정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조선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핵심은 단순히 “조선소도 로봇을 도입한다”가 아니다.
사람이 일하도록 만들어진 거대한 생산현장 자체를 휴머노이드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삼성중공업과 HD현대가 서로 다른 작업을 대상으로 실제 현장 검증에 들어가면서, 조선소 휴머노이드는 연구개발 단계에서 실제 생산공정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왜 조선소에서 휴머노이드가 필요한가
조선소에서 휴머노이드가 필요한 이유를 단순히 인력 부족으로 설명하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더 중요한 이유는 조선소의 생산환경 자체가 기존의 고정형 자동화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화가 가장 빠르게 발전한 자동차 공장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자동차는 일정한 크기와 형태의 제품이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작업 위치와 순서도 비교적 일정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로봇 팔을 특정 위치에 고정해 놓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선박은 다르다.
수백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여러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제작하고, 각 구조물의 형태와 작업 위치가 달라진다.
작업자는 선박의 외부뿐 아니라 내부 구조물, 좁은 공간,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오가며 작업한다.
작업 대상과 작업환경이 계속 달라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선소 전체를 기존 자동화 방식으로 바꾸려면 작업마다 새로운 설비와 전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서 휴머노이드의 의미가 생긴다.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비슷한 이동 방식과 팔·손을 이용해 이미 사람이 작업하고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장을 로봇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작업공간에 로봇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차이는 조선소에서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람이 특정 장소까지 이동해 용접하고, 작업이 끝나면 다른 위치로 이동해 또 다른 작업을 한다면 고정된 로봇 팔 하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라면 작업 위치까지 스스로 이동하고, 주변 구조물을 인식하고, 몸의 자세를 바꾸면서 작업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인간형 외형이 아니다.
로봇이 주변을 보고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작업 대상의 위치를 인식하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팔과 손을 움직여야 한다.
결국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핵심 기술은 두 발로 걷는 것 자체가 아니라 변화하는 생산환경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때문에 조선소는 휴머노이드 기술을 검증하기에 의미 있는 산업현장이 된다.
이미 사람이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과 작업 방식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가 이 환경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 새로운 생산라인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산현장에 로봇을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의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결국 조선소에서 휴머노이드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사람을 대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존 자동화로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웠던 비정형·대형·복합 작업을 새로운 방식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소 휴머노이드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
조선소에 휴머노이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처음부터 사람의 모든 작업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출발점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도 작업환경 때문에 자동화가 어려웠던 공정이다.
현재 개발 방향을 보면 크게 용접과 중량물 작업, 그리고 사람이 이동하면서 수행해야 하는 복합 작업이 핵심 영역으로 좁혀지고 있다.
용접은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는 작업이다
선박 건조에서 용접은 수많은 구조물을 연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핵심 공정이다.
문제는 선박의 구조가 자동차처럼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용접해야 하는 위치가 계속 바뀌고, 작업자의 자세도 달라진다. 좁은 공간이나 복잡한 구조물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로봇 팔을 한곳에 설치해 같은 동작을 반복시키는 방식만으로는 모든 작업을 자동화하기 어렵다.
휴머노이드는 이 부분에서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작업 위치를 인식하고 그곳까지 이동한 뒤, 주변 구조에 맞춰 자세를 바꾸고 용접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HD현대가 실제 조선소의 용접 데이터를 활용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용접 장비를 로봇에게 쥐여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로봇이 실제 조선소의 작업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람이 직접 들어야 하는 작업이다
조선소에서는 작업물 자체가 크고 무거운 경우가 많다.
이런 작업은 로봇의 이동 능력뿐 아니라 들고, 이동하고, 내려놓는 전 과정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기술이 휴머노이드의 전신 제어다.
사람도 무거운 물건을 들면 팔만 움직이지 않는다.
다리로 버티고 몸통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팔과 손의 힘을 동시에 조절한다.
휴머노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무거운 작업물을 잡은 상태에서 이동하려면 손의 힘뿐 아니라 다리, 관절, 몸통을 함께 제어해야 한다.
따라서 조선소에서의 휴머노이드 경쟁은 단순히 “얼마나 사람처럼 걷느냐”가 아니라 실제 생산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다루느냐로 바뀌게 된다.
사람이 움직이던 복잡한 공간도 중요한 작업영역이다
선박 내부에는 구조물이 복잡하게 연결된 공간이 많다.
작업자는 상황에 따라 몸을 숙이거나 방향을 바꾸고, 좁은 공간을 이동하면서 작업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작업마다 전용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는 것보다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이 더 유연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휴머노이드가 이 공간에서 주변을 인식하고 이동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면 하나의 로봇이 여러 위치에서 작업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중요한 가치다.
고정된 로봇 하나가 하나의 작업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작업 장소를 이동하면서 여러 생산공정에 대응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모든 작업을 한꺼번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
용접처럼 명확한 공정부터 시작하고, 고중량 작업처럼 기술적 요구가 높은 영역을 별도로 개발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가능한 작업 범위를 하나씩 넓혀가는 단계다.
결국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첫 번째 목표는 사람을 통째로 대체하는 로봇이 아니다.
사람이 수행하던 특정 작업을 실제 생산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들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성공하기 시작하면, 휴머노이드 한 대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도 점차 넓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어떤 휴머노이드를 투입하려 하는가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휴머노이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실제 조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구체적인 사양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핵심은 단순히 사람처럼 걷는 로봇이 아니다.
무거운 작업물을 들고 이동하면서 실제 생산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고하중 휴머노이드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키 약 170cm, 40kg 이상 작업물 취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40kg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로봇 성능 경쟁의 숫자로 볼 필요가 없다.
조선소에서는 사람이 직접 들어야 하는 작업물이 많고, 작업물이 무거워질수록 로봇은 단순히 팔의 힘만으로는 작업할 수 없다.
작업물을 잡은 뒤 들어 올리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동하고, 정해진 위치에 내려놓는 과정 전체가 연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휴머노이드는 손의 힘과 팔의 힘만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몸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제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40kg급 고하중 그리퍼와 고출력 구동계, 그리고 로봇의 전신 움직임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개발 대상에 포함된다.
조선소에서는 '힘'과 '판단'이 함께 필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조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박 생산현장은 작업 위치와 주변 구조물이 계속 달라진다.
로봇이 작업물을 잡았을 때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판단하면서 균형까지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는 기술에서 중요한 부분이 Physical AI 기반의 전신 통합제어다.
로봇이 단순히 미리 입력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자신의 움직임과 작업물을 함께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려는 것은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 하던 고중량 작업을 실제 조선소에서 수행할 수 있는 작업 로봇”
에 가깝다.
개발 기간도 장기 프로젝트로 잡혀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부터 2029년 12월까지 진행되며, 개발이 완료된 이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현장 실증을 추진하는 일정으로 계획돼 있다.
이 일정이 중요한 이유는 로봇의 성능을 연구실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실제 선박 생산현장에서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의 프로젝트를 볼 때 핵심은 170cm라는 키나 40kg이라는 숫자 하나가 아니다.
핵심은 고중량 작업이 가능한 하드웨어와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AI, 그리고 전신을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을 하나로 묶어 실제 조선소에 투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현장에서 검증된다면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이동 로봇을 넘어 조선소의 생산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장비로 한 단계 가까워지게 된다.
HD현대는 조선소 휴머노이드를 어디까지 개발했나
HD현대의 휴머노이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용접이라는 실제 조선 생산공정을 로봇의 학습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소의 용접은 단순히 용접기를 잡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작업이 아니다.
선박의 구조와 작업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로봇이 작업 대상을 인식하고, 이동하고, 자세를 바꾸고, 용접 위치를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HD현대는 이 과정을 휴머노이드가 수행할 수 있도록 실제 조선소에서 축적되는 용접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작업 데이터를 로봇의 능력으로 바꾸는 과정
휴머노이드가 조선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걷거나 팔을 움직이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작업에서는
작업 위치 인식 → 이동 → 자세 조정 → 용접 위치 확보 → 정밀 용접
이 하나의 작업 과정으로 연결돼야 한다.
특히 선박은 자동차처럼 모든 제품이 동일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업 위치와 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이 미리 입력된 동작만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HD현대가 실제 선박 건조 과정에서 얻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이 실제 조선소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자세로 용접하고, 어떤 상황에서 움직이는지를 데이터로 확보하면 휴머노이드가 현장에 맞는 작업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조선소로 들어가는 단계
더 중요한 것은 개발의 최종 목표가 연구실 시연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HD현대는 휴머노이드의 이동과 인식, 용접 및 정밀제어 기술을 실제 조선소 환경에서 검증하고, 이후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계가 중요한 이유는 조선소에서 작동하는 것과 조선소에서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작업 위치가 달라지고 주변 구조물도 달라진다.
로봇은 그때그때 작업 대상을 찾아야 하고, 자신의 위치와 자세를 조절하면서 일정한 품질로 작업해야 한다.
따라서 HD현대가 추진하는 개발의 핵심은 용접 로봇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선소의 실제 작업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면서 용접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용접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휴머노이드가 처음부터 조선소의 모든 작업을 맡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특정 공정에서 실제 생산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HD현대가 용접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조선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핵심 생산공정 가운데 하나를 통해 휴머노이드의 인지·이동·자세제어·정밀작업 능력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접 작업이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수행되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동일한 기술을 다른 작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진다.
결국 HD현대의 현재 개발 방향은 “휴머노이드가 조선소에서 걸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단계가 아니라 “휴머노이드가 실제 선박을 만드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 차이가 조선소 휴머노이드 기술의 실제 산업적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조선소 휴머노이드 도입은 언제부터 본격화될까
조선소 휴머노이드는 아직 모든 생산공정을 바꾸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개발 → 실제 조선소 검증 → 특정 공정 적용 → 적용 범위 확대
이 순서로 기술이 움직이고 있다.
HD현대는 용접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2026년 시제품 개발과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이후 실제 조선소 적용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계획을 세워왔다.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고하중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개발한 뒤 거제조선소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시점은 로봇이 완성되는 순간이 아니라 실제 생산현장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첫 번째 단계는 특정 공정의 자동화다
조선소 휴머노이드가 처음부터 용접, 운반, 조립, 검사 등 모든 작업을 맡는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
현실적인 방식은 특정 작업에서 먼저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다.
HD현대는 용접을 통해 접근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고중량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작업에서 로봇이 실제 생산성을 확인하면 적용 가능한 공정이 하나씩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두 번째 단계에서 휴머노이드의 가치가 커진다
휴머노이드의 진짜 장점은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는 데 있다.
고정된 자동화 설비는 특정 공정을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이동하고, 주변을 인식하고, 작업 도구를 사용하면서 여러 작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특정 공정에서 기술이 검증되면 동일한 로봇 플랫폼을 다른 작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생긴다.
조선소처럼 작업 위치와 구조가 계속 달라지는 환경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2026~2029년은 '실증'이 핵심인 시기다
현재 공개된 개발 일정만 놓고 보면 2026년부터 조선소 휴머노이드는 본격적인 현장 검증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HD현대는 용접을 중심으로 실제 조선소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고하중 휴머노이드 개발을 2029년까지 진행한 뒤 거제조선소 실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 기간에 확인해야 할 것은 로봇의 외형이나 보도자료 속 성능 숫자가 아니다.
실제 조선소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 한 번의 시연을 넘어 반복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 단계가 통과되면 휴머노이드는 연구개발 장비에서 생산설비로 성격이 바뀐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조선소가 휴머노이드의 초기 대규모 산업현장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조선소는 이미 사람이 움직이며 작업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휴머노이드가 그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용접하고, 무거운 작업물을 다루고, 작업 위치를 이동하며 생산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 공장 전체를 로봇 전용으로 다시 설계하지 않고도 자동화의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시작은 로봇이 등장하는 순간이 아니라 실제 생산공정에서 사람의 작업을 하나씩 대신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지금 삼성중공업과 HD현대가 진행하는 개발과 현장 검증은 바로 그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이다.
결론.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진짜 변화는 로봇이 아니라 생산방식이다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미래를 볼 때 중요한 것은 몇 년 뒤 휴머노이드가 몇 대 보급되느냐가 아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사람이 하던 작업을 로봇이 하나씩 가져가면서 조선소의 생산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용접과 고중량 작업처럼 특정 공정에서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작업이 반복되고 데이터가 쌓이면 휴머노이드의 역할은 점점 넓어질 수 있다.
처음에는 한 대가 하나의 작업을 수행한다.
그다음에는 같은 로봇이 여러 작업을 수행하고, 이후에는 작업 위치를 스스로 이동하면서 여러 공정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조선소의 자동화 방식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작업마다 전용 설비를 설치하는 자동화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이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가 추가될 수 있다.
특히 조선소는 선박마다 구조와 작업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변화의 가치가 크다.
휴머노이드가 다양한 작업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면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들 때마다 자동화 설비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고, 기존 작업공간을 활용하면서 자동화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년 전후에 확인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앞으로 조선소 휴머노이드의 성패를 판단할 기준은 로봇의 외형이나 최고 성능이 아니다.
실제 생산량을 얼마나 늘리는지, 반복 작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 하나의 로봇이 몇 개의 공정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 세 가지가 확인되기 시작하면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자동화 장비를 넘어선다.
사람이 하던 작업을 하나씩 흡수하면서 조선소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생산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가 지금 용접과 고중량 작업에서 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산공정 하나에서 성공을 증명하고, 그 기술을 다른 공정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개발은 단순한 로봇 개발 프로젝트로만 볼 필요가 없다.
조선소가 사람 중심의 생산공장에서 사람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생산하는 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단계다.
그리고 이 과정이 실제 생산성으로 연결된다면 조선소는 휴머노이드가 가장 먼저 산업적 가치를 증명하는 대규모 현장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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