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정말 상승 랠리가 끝난 것일까

이미지
    코스피 급락, 정말 상승 랠리가 끝난 것일까 오늘 국내 증시는 단순한 조정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충격을 받았다. 8월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5% 이상 급락하며 6400선까지 밀렸고, 급격한 프로그램 매도에 대응해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동시에 쏟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올라 위험자산에 대한 할인율 부담이 높아졌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주가는 크게 무너졌는데 기업의 이익까지 함께 무너지고 있는가. 현재 확인되는 숫자는 오히려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8조1532억원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14% 증가 했다. 매출은 2000조원을 넘어섰고 순이익 역시 386조6740억원으로 333.3% 증가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지만 두 회사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약 76%에 달했다.  이 숫자가 오늘의 급락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꾼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가 주가를 누르는 힘 과 기업 이익이 주가를 지탱하는 힘 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특히 높은 성장률을 전제로 높은 평가를 받던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보다 크게 흔들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급락을 곧바로 기업가치의 붕괴 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숫자가 남아 있다. 오히려 현재 시장이 맞닥뜨린 핵심 질문은 훨씬 구체적이다. 미국...

JP모건의 코스피 1만2500 전망에서 중요한 건 목표 숫자가 아니다

이미지
  JP모건의 코스피 1만2500 전망에서 중요한 건 목표 숫자가 아니다 이번 국내 증시 급락을 JP모건은 일반적인 조정장으로만 보지 않았다. 핵심적으로는 시장 자체의 가치가 훼손됐다기보다, 과도하게 커진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하락폭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 는 판단에 가깝다. 코스피는 6월 22일 고점 이후 약 40% 가까이 급락하는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짧은 기간에 지수가 이 정도로 움직였다는 것은 단순한 차익실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JP모건은 초기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와 업종 순환매가 조정을 시작했지만, 이후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의 포지션 축소가 하락을 크게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가 급락을 증폭시킨 구조 이번 하락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였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의 상승 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면서 관련 상품의 규모가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을 때 나타났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확대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도 빠르게 커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는 단순히 보유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 자체를 줄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고, 하락한 가격이 추가적인 위험관리와 청산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JP모건은 한국 기초자산 레버리지 ETF의 규모가 6월 말 약 500억 달러 까지 커졌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미국 시장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규모였으며, 이후 급락 과정에서 약 260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 한 것으로 분석했다. 즉 급락의 상당 부분은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미래를 판단해 천천히 주식을 팔았던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 축소라는 기계적인 매도 과정에서 발생했다 는 것이다. 하락폭보다 중요한 것은 청산이 얼마나 진행됐느냐 JP모건이 주목한 것은 코스피가 얼마나 떨어졌느냐보다 급락을 만들어낸 포지션...

CPI가 시장에 던진 신호

이미지
   CPI가 시장에 던진 신호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이 크게 놀랄 만한 숫자를 내놓지는 않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4%로 6월의 3.5%에서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2.5%로 내려왔다. 전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숫자만 보면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금융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물가가 다시 크게 튀지 않았다는 사실 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긴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7월 CPI는 적어도 물가가 다시 통제 불능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는 보여주지 않았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물가가 단번에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가가 다시 급등하지 않고, 고용과 경기까지 함께 둔화되면서 연준이 추가적인 긴축을 선택할 필요성이 낮아지는 환경이다. 7월 CPI는 바로 그 가능성을 조금 더 높여준 지표였다. 실제로 CPI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으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나스닥과 S&P500이 상승하는 반응이 나타났다. 시장이 CPI를 단순한 물가 통계가 아니라 연준의 다음 정책 선택을 판단하는 재료 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변화가 하나 생긴다. 시장의 관심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서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있는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리를 당장 내린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7월 CPI만으로 연준의 정책 방향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연간 물가 상승...

미국 CPI 예상 부합, 금리인하 기대 다시 살아났다…한국 증시에 나타날 변화

이미지
미국 CPI 예상 부합, 금리인하 기대 다시 살아났다…한국 증시에 나타날 변화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변수 가운데 최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금리와 물가 다. 기업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물가가 다시 치솟으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 시장은 통화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한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이 기다리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 ,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 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 전년 대비 2.5%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숫자만 보면 특별히 강한 물가 둔화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이유는 따로 있다. 물가가 다시 급격하게 올라 연준을 추가 금리인상 쪽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금리인하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 이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에 유지하거나 필요할 경우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번 CPI는 그 우려를 크게 키우지 않았다. 특히 7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6월의 3.5%에서 3.4%로 낮아졌고, 근원 CPI 역시 2.5%로 완화됐다.  여기에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7월 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4.7%로 6월의 5.5%보다 낮아졌다. 물가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발하는 그림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이다.  시장이 CPI 하나만 보고 금리인하를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고용과 소비까지 함께 ...

트럼프 이후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지
  ① 트럼프 이후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시대가 끝난다고 해서 중국 경제가 곧바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낮다. 다만 가장 먼저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을 상대할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불확실성 이다. 관세는 단순히 수출 가격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국 기업의 마진을 압박하고, 미국 소비자의 구매가격을 높이며,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다른 국가로 옮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중국 통상정책은 관세뿐 아니라 저가 소액수입 면세와 우회수출까지 겨냥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이후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완화되는 국면이 만들어진다면 중국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 회복이라는 직접적인 효과 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수출기업 입장에서 가장 먼저 개선되는 부분은 마진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고 하자. 현재 높은 관세가 붙으면 기업은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미국 판매가격을 올린다. 중국 기업이 관세 일부를 부담한다. 생산기지를 제3국으로 이전한다.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비용이 발생한다. 판매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기업이 관세를 부담하면 이익률이 낮아진다. 생산기지를 옮기면 막대한 초기 투자와 공급망 재편 비용이 필요하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응해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의 제3국 우회수출 문제까지 미국의 주요 통상 이슈로 부상했다. 따라서 트럼프 이후 관세 압력이 낮아진다면 중국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무리하게 해외로 옮겨야 할 필요성이 일부 줄어들고, 기존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 효율을 높일 여지 가 생긴다. 중국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더 중요한 부분은 중국 내부다. 중국 경제의 현재 약점은 단순히 수출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내수와 소비의 회복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